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배쓰 Sep 01. 2019

의식적인 생활

half moon pose





부득이하게 휴대폰을 꺼놓게 되었다.


많은 것들이 섬세하게 느껴진다.


어제 무의식 중에 뜯은 손톱 주위의 통증

밝은 추석 달빛

환풍구의 소음

설거지 할 때 물을 어느 정도 줄이면 튀지 않는지

요가매트의 감촉

밑 층 아저씨의 흡연하는 패턴

위 층 중년부부의 기상 시간

창에 비친 내 몸의 실루엣

피부의 건조도 

등등


의식하지 않는 사이

많은 것들이 잊히고 무신경해진다.


조용한 시간.

고요한 공기.

계절의 온도.

생활의 냄새.


되돌려 놓아야 마땅한 소소한 감정들..

되돌려 놓아야 마땅한 우리의 신념. 사상.


직면하여 마주하고 통찰해야 할 불편한 진실들.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는 감수할 것들.


눈을 제대로 뜨고 힘 빡 주고

정면 돌파!


의식적인 생활

작가의 이전글 자꾸 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