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tibhasana 티 티바사나 개똥벌레 자세
tittiabha 란 개똥벌레라는 뜻이라고 한다.
폐와 복부가 엄청나게 수축되는 자세
수축과 이완의 덕목에서 수축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엄마손을 잡고 아이스크림가게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뭐 먹겠냐고 물어보면
이내 눈을 피하고 엄마 뒤로 쏙.
속닥속닥.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조물조물.
어떤 남자아이들은 2학년도 안돼 보이는데
들어와서 엄마는 외계인 주세요!! (깜딱)
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포인트 적립에 현금영수증에 종이영수증까지 착착 접어 지갑에 가방에 쏙 넣고는 “감사합니다!”라고 기세 좋게 인사를 하고 당당히 나간다.
머뭇거림이 없다.
참 솜씨가 좋다.
나보다 훨씬 낫네.
이런 순수한 직립보행이 인생에는
꽤 필요한 것 같다.
요가를 할 때 몸이 다칠까 봐 머뭇거릴 때가 있다.
하지만 미묘한 것이
너무 적당히도 좀 그렇고 너무 지나쳐도 문제가 된다. 몸에 맡기는가 하면 몸의 최대치를 올려야 할 때도 있다.
한 과정안에 인생이 다 있는 것 같다.
아직 지도가 많이 필요한 나에게
스승님은 올바른 자세와 확신을 주신다.
그리고 그 확신으로
직진!
그러나
난데없는 기억의 손길.
천재 유교수의 생활 만화책 전권을 8만 원 상당을 주고 사놓았는데 아빠가 다 갖다 노인정에 기부했던 기억이...(노인정이라니!!!)
대학교 때 열심히 작업하던 사진 전부가 들어있던 폴더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싹 밀어버린 기억이...
딸의 행복은 저만치.
이런 직진은 제발 제외...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