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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Jan 06. 2020

당신의 방패는?

“사람들은 극도의 아름다움에 무심하지 않다. 그들은 아주 의식적으로 그것을 미워한다. 
극히 못생긴 사람은 가끔 약간의 동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극히 아름다운 사람은 연민은커녕 화만 치밀어 오르게 한다. 성공에 열쇠는 아무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예쁘장하게 생기는 데 있다. “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추남, 미녀’ 중-







입시학원 선생님 중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주 드문 경우다) 선생님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시크하고 당당하면서도 귀여움과 어여쁨을 잃지 않는 크나큰 매력의 소유자였다. 
나는 무슨 옷을 입어도 그 선생님만큼의 “간지”가 나지 않았다. 
값 비싼 브랜드를 입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싸구려 보세도 아닌 것이
은근히 트렌디하면서도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색”이 있었다. 
얼굴은 또 을매나 예쁜지. 
예쁘면서도 을매나 털털한지. 
그 선생님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레즈 아님 주의) 내 친구 윤정이는 물었다고 한다. 

“쌤 매력의 비결은?”

“남자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여자에게도 미움받지 않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짜식아”


윤정이에게 그 얘기를 듣고는
“우와~~~~” 하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무 멋있어서. 



역시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은가 보다
사람들은 지혜롭게 자신의 과한 부분을 적절히 중심으로 오게끔 이런저런 방법을 쓴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모두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듯. 
나 같은 경우는 넙데데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단발로 잘라 턱과 광대를 가리고 앞머리도 꼭 자른다. 
머리가 길경우는 히메 컷(앞머리 바로 뒷부분의 일부를 단발 길이로 자르는 것)이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강력한 가드. 

사람들의 비밀 가드는 무엇이 있을까? 
비밀이니까 알려주지들 않겠지만
문득 궁금해진다. 

당신의 방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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