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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Apr 16. 2021

[요요교환일기] 시즌2 15화

현금을 쓰는 즐거움. 공원 요가.


저는 현금을 즐겨 쓰는 편입니다. 쓸모없는 것들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돈이야 어떤 지급방식이든 상관없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사실입니다만. 직접 생활을 꾸려가는 입장이 되어보니 손에 잡히는 돈과 확인 불가한 돈의 가치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것은 깨알 팁 같은 것과는 성격을 같이 할 수는 없어 아쉽습니다만. 소개하고 싶어 집니다.



현금을 쓰면서 느낀 점.


오고 가는 돈에 동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두 손으로 건네주고 건네받는다. 서로가 왠지 모를 배려심을 발휘할 수 있다.


계산대 앞에서 동전 몇 푼으로도 기부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동전이 남는 것을 제어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저금통을 쓰게 되어 “어쩌다 수익”이 생긴다. (우리 집은 저금통 뜯는 날은 소고기 먹는 날이다)


동전 정리를 하다 보면 희귀 동전을 찾아 시세를  확인해보면 진짜 부자 같은 기분이 든다. (팁! 500원 동전 중 1998년을 발견하면 절대 쓰지 마세요! IMF 시절 한 해에 8천 개 밖에 만들지 않아 하나에 50만 원~100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 십 원짜리는 정말 가벼워 주머니에 있으면 무겁지 않고 찰랑거리는 소리도 귀엽다.


사람이 붐비는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오히려 현금 계산이 빠르다!! (이게 제일 좋은 점입니다)


택시에서 현금을 쓰게 되면 아저씨들이 백 원 단위를 반내림해서 삭감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네이버 페이라던지 카카오페이 같은 전자 거래를 유용하게 사용하여 포인트 혜택을 짭짤하게 보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오고 가는 정을 만나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현금을 쓰면 작은 상점 위주로 찾게 돼서 쓸 만큼의 물건을 살 수 있으면서도 가족 이외의 사람과 대화라는 걸 하게 돼서 좀 따뜻한 기분이 듭니다. 이게 바로 저의 (친구들에게 할머니 소리를 들어도) 현금을 즐겨 쓰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스타벅스는 현금 없는 매장이 꽤 있어 현금을 내면 저~ 매장 안쪽에서 현금통을 갖고 와 계산을 해주는데 여간 미안한 기분이 드는 게 아닙니다. 저는 폐기되는 돈이 우리가 배달시켜먹고 남은 쓰레기보다 얼마나 더 많은 양을 차지할지 의문을 갖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지불방식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힘님의 똘랑 코티지도 결제 관련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요가 (공원 요가)

나비 자세.

봄이 한창인 요즘. 공원에 놀러 가 돗자리를 깔고 하기 좋은 자세입니다.


1. 골반을 열어 발바닥을 붙여 몸 쪽으로 최대한 당겨 앉는다.


2. 발등을 양손으로 포개어 잡고 겨드랑이를 몸통에 붙인다.


3. 숨을 들이마시며 허리를 펴보고 서서히 허리를 굽혀 이마가 바닥과 가까워지게 한다.

(접혀 찌그러져있는 복부를 꽉 끌어당기고, 어깨가 따라 올라가지 않도록 내려주세요)



땅의 파릇파릇 자라난 풀내음, 자세에 머무르는 동안 느껴지는 바람, 새소리, 백색소음, 내 숨소리, 흙냄새. 잠시 멈춰야 느낄 수 있는 것들. 이 청명한 봄날 나비 자세만 한 게 없네요. 이 자세는 골반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짜증이나 분노는 골반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골반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힐링이지요. “나 요가한다!”라는 느낌으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은근한 나만의 시간을 잠깐 요가로 즐겨보세요.


괜찮다. 지금까지의 습관에 변화를 가져오고 고통이나 좌절의 무게를 덜어 내는 행위라면 어떤 것이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당신의 삶 속에서 성공이나 실패, 보상과 결과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것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길러 보라.

한없는 자유로움은 가벼움을 경험하는 데서 피어오르니.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중에서

배런 뱁티스트 지음






커피에 대한 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 시절 강남역 커피빈의 흡연석이 생각이나 반가웠고 여름이 되면 꼭 아아 에 밤꿀을 타마셔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요즘은 사색하기 딱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요즘 자전거를 잘 즐기는데요. 타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고, 음악도 평소보다 더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조금 만나게 되고요. 코로나가 무뎌졌달까? 적응됐달까? 날씨도 좋고 미묘한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맛있는 커피도 드시고,

얇아진 외투 나풀거리면서

가벼운 발걸음의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레몬 절임 레시피 기대하겠습니다 (속닥속닥)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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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힘의 16화를 기대해주세요!

https://brunch.co.kr/@smart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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