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배쓰 Jul 11. 2022

[요요교환일기]시즌4 1화

목을 풀어주는 요가

여름휴가는 언제나 조바심의 연속입니다.  힙한 곳을 가고 싶고,  와중에 가성비도 노칠  없다!  피부색과 분위기에  맞는 앙증맞은 비키니를 사두고서 다이어트도 살짝 해줘야 합니다. 휴가 패션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게 입어야 합니다. 두말할 것도 없지요. 먹방도 찰지게 찍고 와줘야 하고, 휴가철 국민 탬은  안사고는  배기. 평소 같았으면 나름 괜찮은 곳으로 가서 하루 이틀 무계획으로 숙소가 별로라도 그냥 떠나온  좋다고 허허허 거리면서 여유를 부릴 텐데. 여름휴가는 아주 욕심이 나서 조바심이 나버립니다. 조바심이 나면 손과 겨드랑이 콧잔등에 땀이 나요.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지요. 의식한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하고 곤혹스러운 일인.

-

요가를 하고 나는 조바심이라는 게 조금 누그러들었다. 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회사에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정글 같은 일터에서 일이 끝나고 나오면 왠지 모를 잔상 같은 게 남는데 그게 1시간 정도 멍~ 한 기운이 지속된다. 그 느낌이 좋지 않아 힘들더라도 요가원에 간다. 왜냐. 일단 요가원에 들어가면 그곳 특유의 따끈한 차 한잔 같은 평화로움에 압도당하고 말아 탁! 하고 정글 모드에서 평화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과의 공기(의도하지 않아도 그냥 물흘르듯 그렇게 된다). 조용한 시간에 요가원에서 미리 피워놓은 향냄새를 맡으며 몸을 가볍게 풀어낸다. 그저 자연스럽다. 긴장감이 감돌던 어깨와 척추가 조금 말랑해지는 기분이 들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아침 안개 같은 목소리를 따라 그냥 몸을 움직이면 끝.


“아우 열받아!”라고 울컥울컥 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고요 정원이 되어 버렸다. 스트레스받으면 잘 못 듣고 냄새도 잘 안 나고 밥맛도 잘 못 느끼는데 요가 후에는 그렇게 무슨 벌레 소리도 잘 들리고~ 안보이던 것도 잘 본다. 오감이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느릿느릿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조바심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생각했다. 일을 할 때도 잠깐씩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일터에서 갑자기 물구나무를 선다거나 앉아서 비틀기를 할 수는 없으니 이보다 더 간단할 순 없다 요가!

-


오늘의 요가

앉아서 목과 척추를 풀어주는 동작.

1. 허리를 피고 앉아 복부에 힘을 주고 살짝 괄약근에도 힘을 넣어 봅니다.

2. 턱을 살짝 이중턱이 되게 넣어보고 키가 커지는 상상을 하며   반복합니다.

3. 이제 오른손으로 왼쪽 귀부분을 감싸 반대편으로 살짝 깁니다.

4. 이번엔 머리 쪽으로 손을 옮겨 고개를 옆에서 앞쪽으로 살짝 깁니다.

5. 양쪽을 번갈아가며 줍니다.


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되는데 가능한   시간에 한번 정도 이렇게 목을 풀어주면 에너지가  릅니다. 거기에  한잔  마셔주면 금상첨화!! 힘이  때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것 같아요. 처음의 순간을 되돌아보면서 순수함을 또다시 고, 내가 나에게 도움을 주는 ! 스스로 리프레쉬되는 ! 너무 멋지잖아!

작가의 이전글 [요요교환일기 시즌4 예고] 양배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