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닿지 못할 말 - 시, 지나가는 계절, 멈추지 않는 추억

by 블랙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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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빨갛게 익은 낙엽들이 떨어진다

제 안에 담은 따뜻했던 계절의 기억

그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노랗게 빨갛게 몸부림치던

기억들이 다 익어 열매처럼 떨어져 내린다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길을 지날 때면

바스락바스락

낙엽들, 그 지나간 계절의 열매들이

따뜻했던 기억을 속삭인다

슬쩍, 바짝 웅크린 타인 사이로 스며든다

차가워지는 공기 사이로

하나 둘 떠올리는 따뜻한 입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