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할 말 - 시, 얼마나 오래 걸어야 했는지, 난 이제야, 이제서야
새벽 알람, 그 재촉이 아직 잠든 집을 흔들면
행여 다른 가족도 흔들릴까 일단 내미는 손
한숨으로 어제를 밀어내야 일어날 수 있던 아버지
타박타박
조심스레 하루로 내딛는 발소리
아침도 깨어나지 않아 반쯤 눈 감은 새벽
단단하게 굳어버린 제 편자 소리가 방으로 스밀까
타아박타아박
문 여는 소리도 밖에서 졸며 서성이는 아침으로 살살 밀어내던 아버지
새벽으로 담금질된 굳은살 소리에 인사를 보내고
주방으로 걷는 엄마도 타아박타아박
돌아다니는 그 새벽 소리가 그저 싫었던 것인데
이제야
내 발바닥이 여물고 나서야
얼마나 오래
걸어야 했는지 알 것만 같은 그 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