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cheon, Korea
08년 8월 서울대공원
Agfa였던지 Bessa였던지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한 곳으로 쏠린 사람들의 시선만은 기억나는 사진이다. 우리 안에 있던 동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최근 한동안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라는 존재를 모양 짓는 데 있어 타인의 시선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 것일까.
마음 한편엔 12월이 되면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다짐이 굳지만, 쉽사리 최종 결정을 내리진 못 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타인의 시선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한 걱정.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다면, 남들에게 나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두려움. 지금 이 곳을 떠난다면 나의 미래의 모습은 어찌 될까라는 불안. 어찌 보면 스스로의 자존감이 부족하여 이런 고민을 한다는 기분도 든다.
물론 이 세상에 똑같은 삶이란 없다. 당연히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라 부를 수 있는 삶의 기준도 없다. 그렇다면 내 두려움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의 루틴이 내가 해낼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사회 통상의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게 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인가.
돌이켜 보면,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했어도, 결국엔 이래저래 사회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자 해 왔던 것 같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때도 그랬다. 두 가지의 선택지 중에 결국 고른 것은 조금 더 사회 일반의 통념에 따랐으니까.
그렇게 보내온 십 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앞으로의 십 년을 어떻게 보낼지 쉽사리 결정을 못 하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는 상황이 몇 달째 계속이다. 어찌 됐든 조만간 결론은 내려야 할 것이다.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중에는 이 곳을 떠날지, 아니면 남아 있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아니, 해야 한다기보다는 그렇게 하고 싶다. 무엇이든 답을 내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내게도 좋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