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오디오의 일화
어제 본 예능 프로에서 장항준 영화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딸 아이의 노래를 녹음했던 일화를 들면서 영상과 오디오는 다르다고, 오디오는 그때의 공기까지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게는 사진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때로는 이십 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도 그때 그날 그 장면 안에 있던 나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따뜻하던 토요일 오후의 외출 전과 후.
새벽 출근길을 밝혀 주던 보아의 콘서트 광고판.
해가 지기를 기다리던 이란의 모스크와 비가 그친 거리를 서성이던 리용의 밤.
그리고 야근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 나의 모습.
그러고 보면 사진 한장 한장이 마치 글로 적은 일기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