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공존
가끔씩 글을 올려서 혹시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
조금 일정이 늦어지긴 했지만 제가 준비하고 있는 뉴욕 사진 갤러리 기행기에 대한 소식 하나를 올려 봅니다.
올해 한국에 있었다면 가장 가보고 싶었던 전시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전시였습니다. 2018년, 뉴욕의 글래드스톤 갤러리에서 그의 프린트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꼈거든요. 단순히 책에서 보던 이미지의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그가 누워 있는 퀸즈의 묘지까지 찾아갔지요.
2019년에 처음 책을 준비하면서 메이플소프 재단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미지 사용료가 얼마인지 일단 알아는 보고 싶었죠. 그런데 한 장에 250달러를 이야기 하더군요. 네 장 쓰려면 1,000 달러... 초짜 작가와 출판사에게 그런 예산이 있을리가요...^^;;
그래서 메이플소프의 이미지는 잊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몇 달의 추가 시간이 생긴 틈을 이용해 갤러리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책의 소개 파트에 사용한 공간 사진을 얻고 싶어서였죠. 글래드스톤 갤러리에도 이메일을 보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작품의 사용에 대한 대화까지 이어졌습니다.
2년 정도 준비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미지 사용료에 대해 조금 더 유연한 검토가 가능할지 여쭈어 봤죠. 그러면서 메이플소프 재단의 매니징 디렉터 분과 직접 얘기할 기회가 생겼고, 재단의 승인으로 당시 전시의 공식적인 설치 전경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틀 전에 사용 합의서에 서명해서 회신했네요.
개별 작품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제가 전시에서 느꼈던 감정을 전달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거라 봐요. 이렇게 또 한 뼘 더 책을 완성하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참고로 아래 사진은 제가 찍은 겁니다. 공식 사진은 이것보다 훨씬 좋을 거예요. ^^;;)
오늘 제가 있는 베이징은 해는 비치는데 날씨가 쌀쌀합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