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꽃과 공사판.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걷다 보면 갑작스레 눈을 사로잡는 순간이 있다. 특별히 아름다운 장면도 아닌데 그렇다. 무언가 시간과 공간의 느낌에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 장면을 찍을 때도 그랬다. 자전거에 타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다. 신호등 옆에 서 있는 남자와 배경이 눈에 들어왔다.
산뜻한 느낌의 옷과 뒤로 보이는 꽃 포스터와 봄의 느낌을 깨려는 듯한 공사 트럭. 세 요소를 한 프레임에 담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한 컷을 담았다.
집에 와서 사진을 열어 보니 비슷하게 생각했던 느낌이 나왔다. 색감을 어찌해 볼까 고민하다가 아스라한 느낌을 주면서도 강렬하지 않은 시뮬레이션을 베이스로 보정을 했다.
인스타에 올린 사진들 중에서 관심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나는 다른 것보다 더 맘에 드는 사진이다.
2021. 04. 12.
북경, 중국.
GFX50R + GF5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