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쿠스 브루네티, <파사드 - 그랜드 투어>
——
<뉴욕, 사진, 갤러리>의 출간에 발맞추어 일화를 좀 풀어 봅니다.
독일 사진가 마쿠스 브루네티의 <파사드 - 그랜드 투어> 전시를 보러 간 것은 18년 3월 1일입니다.
한국 공휴일이라 짝꿍 회사는 쉬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는 날이었죠. 정말로 오래간만에 얻은 둘만의 시간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첼시로 향했습니다. 먼저 제가 좋아하는 첼시 26번가의 스타벅스로 데려갔어요. 그동안 한번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전시 안내 소책자인 <Photography>를 뒤적였습니다. ‘우리 어디 갈까?’ ‘이 전시 괜찮아 보이는데?’ ‘요시 밀로 갤러리? 어, 마침 멀지도 않네’.
그렇게 파사드 프로젝트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갤러리에 들어서며 내뱉은 첫마디는 “와…”였습니다. 저보다 큰 인화물에 담긴 건축물들의 파사드가 장엄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천천히 이미지 하나하나를 보며 다시 한번 “와…”. 처음에는 웅장함으로 시선을 압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담긴 디테일 또한 말할 수 없이 정교했습니다. 첨탑 꼭대기에 있는 작은 조각 하나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죠.
서촌에 있는 사진 책방 이라선에서 이영준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영준 교수님이 베허 부부의 작품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오직 디테일만으로도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고요. 저는 몇 년 전 들었던 이 말을 브루네티의 작품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요.
그런데 사실 브루네티의 이미지는 우리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풍경입니다. 그의 프레임에 담긴 밀라노의 두오모와 쾰른의 대성당은 우리가 그곳에 직접 간다고 해도 결코 만날 수 없는 초현실 속의 풍경이거든요. 단지 사람이 없는 새벽에 찍었다든가 하는 것 때문은 아닙니다. 그 비밀은 (책 속에 잘 나와 있습니다. ^^)
사진가분께 이미지를 요청하면서 제가 썼던 글의 초안을 보내 드렸어요. 전 당신의 사진을 보면서 경주에 있는 석탑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죠. 그곳은 한국의 고도인데 그것들이 간직한 천년 세월과 당신의 파사드가 품고 있는 시간이 묘하게 겹쳐 보였다고요. 다행히 저의 감상이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갤러리를 통해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셨거든요. :)
파사드 프로젝트는 사진가 자신조차 끝을 알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말합니다. 프로젝트 설명에 보면 “GRAND TOUR - May 2005 until today - The Journey continues…”라고 나와 있죠. 언젠가는 아시아의 건축물들까지 찍어 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그의 여행은 정말 끝없이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뉴욕사진갤러리 #행복우물 #뉴욕사진여행기 #뉴욕갤러리 #사진갤러리 #예술사진 #출간예정 #예약판매 #사진애호가 #현대사진 #근대사진 #세계적사진가 #사진이야기 #마쿠스브루네티 #파사드 #그랜드투어 #요시밀로갤러리
<뉴욕, 사진, 갤러리>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절찬리에 예약 판매 중입니다. :)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7974380
예스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289769?OzSra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