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웜스 - <Cette mongtagne c'est moi>
<뉴욕, 사진, 갤러리>의 출간에 발맞추어 일화를 조금씩 풀어 봅니다.
오늘은 엘 파커 스테판슨의 갤러리에서 만난 전시 이야기입니다.
이 갤러리는 미드타운의 오래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담한 간판이 내걸린 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갤러리는 벽난로가 있는 메인 전시실과 사무실 겸 작은 전시실로 함께 쓰는 방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제가 찾아갔을 때는 네덜란드 사진가 위도 웜스의 두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전시 중이었습니다. 메인 전시실에 플래티넘 인화 기법을 활용한 <Forest Reconstructed>를 걸어 놓았고, 사무실 벽면에 <Cette mongtange c’est moi> 프로젝트 작품들이 걸려 있었죠.
그중 조금 더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방에 걸려 있던 사진들이었습니다. 대형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밀착 인화하여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무언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얼마간 이미지를 바라보다가 돌아서려는데 직원이 말을 겁니다.
“거기 보면 이 작품의 제작 방법을 설명해 놓았거든. 한번 볼래?”
무슨 특별한 기법을 쓴 건가? 천천히 스크랩을 넘겼죠. 카본 페인팅이라고? 어, 잠깐만? 와… 스크랩에 담긴 내용은 단순히 인화 기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 놓인 폐광의 풍경을 무엇으로 재현했는지 깨달았을 때 머리가 쿵 하고 울리는 기분이었죠. 수십 년 번영과 쇠락의 세월을 품고 있는 석탄 가루 더미를 재현한 것이 바로… (비밀은 책 속에 있습니다~ ^^)
저는 웜스의 사진을 보면서 벤야민이 말한 오리지널과 복제에 대해 떠올렸습니다. 태생적으로 무언가를 ‘재현’할 수밖에 없는 사진은 결코 오리지널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웜스의 이미지는 그 한계를 뛰어넘은 듯했어요. 붉은 장미 꽃잎을 짓이겨 붉은 장미를 그린다면 이럴까 싶었지요.
작가분께서는 저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어 보았냐며, 자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은 그와 비슷하다고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차근차근 생각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거기에 뼈와 살을 입혀서 온전한 프로젝트로 완성하지요. 그러한 과정이 하루키의 이야기에 나오는 관념이 형상화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작업을 시작(혹은 완성)하고 싶으면 먼저 계획서를 써 보라고 하는데 그런 것과 통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책에 실을 이미지를 위해 처음 연락드린 것이 2019년 가을인데요. 그동안 늘 진행이 늦어진다고만 연락드리다가 드디어!! 책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가분께서 책을 받고 좋아하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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