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기

(새로 산 키보드를 치기 위해 글 쓰러 옴 ㅋ)

by 오땡땡님

한 일주일 전부터였나.

나는 밖에 나갈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봄 찾기 놀이를 하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 갈 때도, 마당을 거닐 때도, 까미와 함께 산책을 나갈 때도.

아닌 척하지만 나의 눈은 여기 저기 샅샅이 훑고 있는데 바로 봄을 찾기 위해서다.


3월 중순의 밤은 영하까지 내려가며 아침 출근길 자동차에는 성애가 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봄이 와 있다.

우리집 마당에도 봄이 왔다고 새싹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작년의 나는 "2026년에는 농사를 때려 치울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선언을 했다.

작은 텃밭이지만 그것마저도 맥이 빠졌던 2025년이었다. 유난히 덥기도 더웠지.

그렇게 공을 들였던 농사를 접으면서 이제는 "꽃밭을 만들거야!" 다짐했다.

토마토와 애호박을 심었던 땅에 해솔이와 함께 튤립 구근을 심었다. 그게 벌써 작년 11월, 늦가을이었다.

그런데 한 3일 전이었나? 튤립 구근을 심었던 땅에서 뾰족하게 싹이 나 있었던 것이다!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튤립이구나. 4월이면 예쁜 꽃을 활짝 피겠지? 얼마나 예쁠까? 작년에 새로 심었던 구근들이 자리를 잘 잡아 뿅뿅뿅 예쁘게 싹을 피운 그 모습들이 얼마나 반갑도 또 기쁘던지. 가족들에게는 엄포를 해 두었다. 절대로, 절대로 저 싹을 밟으면 안된다고!


마당으로 가족들을 끌고 나가 튤립 싹을 보여주었다.

그러다가 2년 전에 심은 튤립이 올해도 싹을 틔운 것도 함께 보게 되었다.

2년 전보다 튤립 가족들이 더 늘어난걸까? 싹이 전보다 더 많이 보였다.


엄지손가락만한 길이의 싹들이 동그랗게 말려 올라온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찰나의 순간이지만 꽃이 핀다는 것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큰 힘을 준다. 그 한 순간을 보기 위해 일찍이 준비를 하게 된다.


또 다른 꽃을 기대하며 오늘은 오랜만에 장미도 가꿔본다.

퇴비를 뿌리고, 가지도 치고. 올해는 장미꽃을 볼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의 마당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장미 울타리를 가질 수 있을까?

군데군데 썩지 않고 풍성하게 피어 있는 장미 한 송이는, 언제쯤 나의 마당에서 필 수 있을까?


봄이 오니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찬다.

우리 마당이 아름답게 가꾸어지는 상상.


그렇지만 학교에 가는 나는 늘상 너덜너덜 기운이 빠지고 맥없이 쓰러져 집에서 자고 있겠지.

올해의 우리 집은, 마당은,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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