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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결혼 임신 출산하기로 결심한 아직 싱글

결혼- 5. 예물 & 예단

by Funny

예물 예단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결혼 준비 리스트에서 가져왔다. 그래도 결혼을 하는데 이런 단어와 이를 어떻게 할 지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혼이란 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왜인지는 모르나 주변인들이 본인들의 지분을 주장하며 나중에 서운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물의 정의는, 결혼 약속의 상징으로 금붙이 반지, 시계, 귀금속을 주고받는 행위라고 한다. 말하자면 예전에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증표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꽤나 찬성파이다. 나는 남자들을 볼 때 일단 손에 반지가 끼워져 있는지를 본다. 그래야 이 사람이 싱글인지 유부인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그걸 알아야 이 사람이 본인 시간이 더 있는지 아니면 가족에게 돌아가서 봉사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룹으로 일을 할 때도 배려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개인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가족이 있는 팀원은 그래도 좀 더 배려를 해주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이다.


내가 결혼을 한다면, 일단 내 남편은 반지를 끼기를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내가 지금껏 그래왔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호를 줄 수 있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반지를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반지가 필요 없다. 안 하고 싶다. 그러니 나는 안 하고 너는 했으면 좋겠다가 솔직한 나의 마음인데, 뭐 이것도 타협, 협상 가능하다. 반지를 한다면 그냥 심플한 반지였으면 한다. 반지를 해서 유부임을 증명하는데 의의가 있는 거다.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금속세공 유튜버가 있다. 돈이 있다면 이런 데서 보석도 맞추고 해서 응원해드리고 싶은 분이지만 돈이 없다. 미안하다. 언젠가 큰 부자가 되면 이런 분은 지원해드리고 싶다. 그러니 그냥 반지라도 이분한테 하고 싶다. 남자 반지는 비싸구나... 120만 원이나 하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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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혹시 몰라 120만 원 애플워치 울트라가 예산에 들어있다. 그러니 시계는 필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줬다 혹은 줄 마음이 있었으니 마음 혹은 애플워치울트라를 받도록 하자. 나는 반지가 필요 없고 시계도 필요 없으니, 나의 예산은 0으로 하겠다. 물론 남편이 나의 반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반지를 매우 잘 잃어버린다. 4개월에 1개 정도 보충해 줄 수 있는 재력과 잃어버려도 개의치 않을 멘털이 있다면 사주도록 하자. 아니라면 과감하게 생략을 하자. 목걸이 같은 다른 것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다른 분들의 지적이 혹시 있을까 봐 보충하자면 나는 탯줄이 감겨서 태어난 건지, 목걸이를 할 수 없다. 팔찌도 3개 정도 끊어먹은 뒤로는 판도라 팔찌만 가끔 하고 다니며 추가할 의향은 없다. 또한 금속알레르기가 꽤나 심해서 14K도 할 수 없고 넣다 뺐다 귀찮아서 귀걸이도 하지 않는다. 금붙이는 영원히 필요 없다.


예단이란, 옷단, 한복, 이불, 현금 등 집안간의 체면을 차리는 것 같다. 혼인이 성사된 데에 대한 감사,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 예를 차리는 것, 이 있다고 한다. 신랑에게 가는 것이 예물이라면, 신랑 집에 가는 것이 예단인 것. 요즘에는 200에서 500 현금을 드리거나 하는 경우나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경우는 가능하면 생략을 안 하고 싶다. 요즘이 어떤다 해도 다른 사람이나 본인의 인생에서 해온 것들을 많이 봐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생략을 하는 것은 잠재적인 무의식 속에서라도 서운함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내가 결혼을 한다면 시부모님에 대한 무한 감사가 있을 듯하다. 아예 생략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효녀라 엄마 아빠한테 잘해왔는데 시부모님이 그런 영광을 지금까지 누려오셨는지는 잘 모를 일이기에 어떤 인생을 지금껏 살아오셨는지에 따라 예단의 필요성과, 정도와 구색이 정해질 듯하다.


돈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빚이 되겠지만, 나의 미래에 나의 욕망이 빚이 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필요가 없다는 합의가 나 스스로 가능하나, 다른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시부모님 예단은 빚을 만들어서라도 해드리고 싶다. 주변에 친구들이 어느 정도를 받았는가도 굉장히 포인트다. 지역색, 동네색도 있기 때문에 주변 리서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껏 명품가방이 하나도 없으셨던 시부모님이시다, 하면 명품가방 정도는 해드리고 싶다. 샤넬백 같은 것은 해드리고 싶지 않고 해 드릴 수도 없지만, 뭐 찾아보면 적당한 선이 있겠지. 시아버님 같은 경우도, 뭔가 필요하시거나 로망 같은 것이 있으실 거다. 그 정도는 해드려야지. 주변에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친구분들은 천 단위로 받으셨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주변에 돈을 빌려서라도 해드려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길 기도하고 있으니 일어나지 않을 천재지변으로 생각하고 일단은 무시하도록 하자.


이불, 그릇 같은, 정말 쓸데없는 것에는 돈을 쓰고 싶지 않다. 뭐 침구가 낡으셨거나 집이 엉망진창이셔서 집정리 서비스를 결제해 드린다던가 하는 것은 가능하겠다. 어쨌든 예단은 평생 누리시면서 잘살아오신 분이신지, 아니면 힘들게 절약만 하시면서 치이면서 살아오신 분인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그러니 이 비용은 철저히 오픈 비용으로, 최저 200만 원(현금)과 상한만 700만 원(뭔가 선물)으로 잡아두겠다. (갚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리 엄마 아빠는 필요 없다. 내가 결혼을 하는 게 예단이고 선물이다. 미래의 남편이 정 여유가 있다면 우리 엄마는 나와 달라 명품을 좋아하시지만 없어서 서운해하신다는 정보만 드린다. 그러나 사 오면 내가 매우 싫어할 거고 엄마는 좋아할 거라는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드린다.


예물은 신랑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나 예단은 부모님들의 세계이기에, 이에 토를 달 생각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변분들에 대한 리서치와 신랑의 스파이짓의 우수성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미지수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신랑의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뭔가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도 형제자매가 있을지, 어떤 사람인지, 사이가 좋은지 등, 변수가 너무 많다. 50 정도는 기분 좋게 해주고 싶지만 50을 해주고 왜 100이 아니냐 하는 사람이라면 해줄 필요는 없다. 사람 봐서 0원에서 50만 원 책정하겠다.


이 부분은 변동성이 너무 많기에, 일단 보류, 최저 200으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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