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결혼 임신 출산하기로 결심한 아직 싱글

임신: 5. 난자냉동 시작 편

by Funny

생리가 시작하면 오라던 난자를 냉동하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토요일 생리는 시작했고, 토일은 하지 않는 병원의 특성상 월요일 가게 되었다. 현재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상태라 시작한 것도 있어서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왜 토일을 하지 않는가...? 난임병원으로 스스로를 규정짓는다면 토일을 하고 평일을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난임 부부란 대부분이 뭔가 삶에 치여있다던가 하는 직장인일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을까? 그러면 이런 거 하면 회사는 어떻게 다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접수를 할 때 앞에 1분만 있으시네요 ^^라고 하셔서 금방 할 줄 았았는데 죽순도 아니고 점점 사람들이 내 앞에 생기더니 2시간을 기다렸다. 피도 또 뽑았다. 아주 힘들었다. 생리 중에 이런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하다 보니 원래도 성격이 좋은 건 아니지만 더더욱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나의 수치는 좋다고 한다. 왜인지 먹지 않은 영양제 수치도 좋다. 문제가 있는 부분도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다행이다. 이 생돈을 들여서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올까 봐 매우 불안했는데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수치라면 정말 안심이다.


그런데 분명히 몇 번이나 말씀을 드리고 몇 번이나 보여드렸는데 중복으로 검사를 하셨다... 어쩐지 검사 비용이 비싸다고 했다. 뭐를 하는지 말씀 안 하시고 중복 없이 한다고 했을 때 다시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이런 뭉뚱그려진 확인 안 하고 대충 하는 것을 대비했어야 했는데 나의 피 같은 돈이 아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이런 것에 목숨 걸지 말자 어차피 벌어진 일에 해버린 검사에 핏대 세워도 의미는 없다.


어쨌든 수치가 좋다고 하니 그냥 다 좋게 좋게 넘어가기로 한다. 긴긴 기다림이 끝나고 이제 주사를 맞는 시간이다. 과배란 주사를 맞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진짜 어떤 의미인지는 몰랐는데, 다 설명 들으셨죠라고 하며 내가 모르는 것에 의아한 눈치다. 아니, 그 주사가 진짜 주사인지 내가 어떻게 알죠... 주사를 맞아요, 하면 그냥 따끔한 침정도라고 생각하지 진짜 주사기가 나올지 어떻게 압니까. 모두들 익숙하시겠지만 저는 처음이고 모를 수도 있죠...


주사기를 나의 지방층에 내가 꽂아 넣어야 한다고 한다. 진짜 주사기였다. 엄청 침이 길었다. 제일 쉬운 거라고 하신다. 그걸 못하는 사람이 나다. 나는 못할 것 같다. 가족에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주사 용량도 에러 나서 전화로 확인하시는데 에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확인했으니 맞는 용량이 들어가고 있을 거라고 위로하면서 열심히 잘 맞아야지.


앞으로의 미래가 일단 내일 아침부터 내 배에 내가 놔야 하는 주사부터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이걸 하면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애를 못 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좋다.


이걸 하면서 AI들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 생퀴들은 말을 할 때마다 이상한 말을 한다. 그때 그때 말이 다르다. 하... 그래도 어쩌겠는가 의사가 봐주고 있으니 뭔가 심각하게 위험하고 안 좋고 하진 않겠지라고 믿어야지.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고 무거워지고 힘들어질 것 같은데 두렵지만 그래도 어쩔 것인가 이미 시작을 해버린 것을.


오늘도 거의 50만원이 나왔다. 앞으로 카드값이 두렵지만 돈으로 미래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가. 끝까지 잘 되기를 바란다. 나 화이팅. 내 난소 화이팅.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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