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안좋은 것은 펭귄처럼 바로 제거하렴.

생물에게 배우는 인성 이야기

by 과학전공 초등교사

"아이, XX"

"누구야!?" 큰소리로 범인을 찾는다.

"죄송합니다!"

"부모님 앞에서 그런 말 할 수 있어? 할 수 없으면 다 욕이라고 선생님이 말했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위에서 불쑥 나온 말은 그 아이가 특정 다른 친구나 대상에게 한 말이 아니다. 그냥 상황에서 나오는 감탄사 처럼 쓰이는 말이다. 저런 말을 하는 아이의 부모님은 3월 상담할때 우리아이가 너무 여려서 학교에서 다른 친구에게 당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하셨다. 내가 하는 말은 아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집에서 여리고 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그 아이의 본성이라는 말이다.

저런 말들은 친구에게 배운 나쁜 말이고 행동이다.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을 하며 우리는 좋은 행동도 보고 배우지만 나쁜 행동도 보고 배운다.


우리가 자정작용을 일찍부터 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두가지 이유다.

1. 현생 인류의 탁월한 모방 능력

2. 깨진 유리창의 법칙



1. 현생 인류의 탁월한 모방 능력

우리 호모 사피엔스들은 생존을 위해 모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유년기가 긴 인간의 특성상 모방만이 살길일 것이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좋은 말을 듣고 생활한다. 가족, 선생님 모두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의 말은 싱거운 몸에 좋은 음식처럼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간다.

아이들이 배우는 안좋은 비속어나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의 시작은 매체에서 나오는 사람들이다. 매체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는 우상이다. 검증 안되는 멋진 말을 비속어와 섞어 유머있는 연출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는 선망이 대상이 된다.

일부 아이들이 그 말을 따라하고, 나머지 학급 친구들은 그 말의 영향을 모두 받게 된다.




2. 깨진 유리창의 법칙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196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필립 짐바르도가 유리창이 깨지고 번호판이 없는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하고 행동을 관찰한 결과 사람들이 배터리, 타이어 같은 부품을 훔쳐가고 더 훔쳐갈 것이 없을때 자동차를 파괴한 현상을 착안하여 미국의 범죄학자 조지 켈링과 제임스 윌슨이 최초로 명명한 법칙이다. 학급에서 비속어를 모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한 것과 다르면 미안하지만 깨진 유리창은 그런 말을 많이 하는 아이가 늘어나면 학급이 엉망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선생님들은 학급을 효과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학교에서의 자정작용은 생각보다 체계적이다. 그럼에도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일어난다.

바로 그 학생의 몸에서다. 비속어를 계속 사용하거나 안 좋은 행동을 하는 학생의 몸은 짜고 자극적이고 안 좋은 행동들에 익숙해지고 안좋은 행동에 길들여지기 시작한다. 잔인하지만 그 아이의 몸에서 자신의 의식에 의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계속 작용한다.



애들아, 안 좋은 것은 펭귄처럼 바로 제거하렴


귀여운 펭귄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아니? 펭귄의 이마에는 특수한 안와상선이라는 신체구조가 있단다. 펭귄은 소금기가 없는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는데 바다에서 어떻게 살수 있을까? 바로 이 안와상선에 비밀이 숨겨져 있단다.

놀랍게도 이 안와상선은 짠 바닷물을 펭귄이 먹으면 혈액속으로 들어온 소금을 제거한 다음 주둥이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단다.

애들아, 펭귄도 몸에 안 좋은 것을 안먹을 수는 없단다. 너희도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비속어나 안 좋은 말을 실수로 쓰는 친구, 옳지 못한 행동을 실수로 하는 친구를 볼 수 있을거야. 짜고 자극적인 소금처럼 그런 행동들은 너희들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올거야. 그럴 때 무작정 자기한테 안 좋은 그 말을 배울 것이니? 그럼 자기 몸은 어떻게 될까? 펭귄처럼 자기한테 해로운 것들을 구분해서 걸러서 다시 배출해서 몸에 익지 않도록 하렴.


*모든 이야기에 나온 이름은 가명입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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