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글에 이어서 오늘은 직장 상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업무 환경과 정신적 건강이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슬기롭고 현명한 방법으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 이 포스팅은 뒤로 갈수록 격해집니다.
1. 냉철한 상황 판단
우선, 상사의 대우가 정말로 불합리한 것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에 휘둘려 상대방의 행동을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의 피드백이 나에게 필요한 발전의 기회인지, 아니면 단순히 불합리한 지시나 비판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봅니다. 만약 후자라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감정 조절과 자기 관리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게, 주변 동료들이 가해자의 편에 설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때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시간을 두고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심호흡이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3. 대화로 해결
문제가 지속된다면 상사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대화의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상대를 비난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정리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가지 지시 사항이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보다 명확한 지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제안이 도움이 됩니다.
4. 회사의 제도 활용하기
그렇지 못한 환경의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한적인 일부 분들에게만 적용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회사들은 불합리한 대우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인사부서나 고충처리 창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메일, 메모, 녹음 등을 통해 상사의 부당한 행위를 기록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녹음의 적법성이나 증거로서의 적합성 여부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므로 넘어가지만, 약자에게는 녹음이 최후의 보루인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런 절차를 밟기 시작한다면 이제는 그 상사와는 공식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가해자는 본인의 잘못이 무엇인지, 한 술 더 떠서 본인이 가해를 했는지조차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회사의 고충처리 절차가 적용된다면 그 상사는 더욱 격앙되고 흑화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도, 할 말은 하고, 할 건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모르는 건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인 겁니다.
5. 직장 내 지원 네트워크 형성
직장 내에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료들이 당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다면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동료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배울 수도 있습니다.
6. 최후의 수단: 이직 고려
'이직'이라고 하지 않고 '이직 고려'라고 했습니다? 결국 모든 노력이 무산되고 상사의 불합리한 대우가 지속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이직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직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정신적 건강을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직을 준비할 때는 충분한 정보 수집과 계획이 필요하며, 새로운 직장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상사는 내가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아닌, 랜덤박스 안의 그 무엇입니다. 하지만, 혈연관계는 아니죠.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보다 나은 환경의 직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뭔가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그러한 불합리를 견뎌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