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과 금주

이겨내기 어려운 유혹

by 위시웍스 김작가

명절을 코앞에 두고 미국 출장을 떠났고, 지난주 명절 중간에 돌아왔다.


나만의 금주 선언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름 의지가 불타오르는 상황임에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가뜩이나 이번 출장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다른 나라에서 마시는 한국 소주의 맛은 뭔가 특별하다고 평소 느껴왔으므로, 여느 때 같았으면 100% 확률로 술을 먹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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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에 있던 5일 동안 술을 아주 자연스럽게 마셔버렸다.


이유는 방금 말한 대로, 출장에 대한 부담감과 외국에서 맛보는 소주의 결합, 아니 화학작용이었다. 잘 한 일도 아닌데 미화가 심한 것, 나도 인정한다. 심지어 동행한 팀원이 작은 페트병에 담긴 소주를 몇 병 가져왔는데, 아주 간단하고 당연한 이유였다. '미국에서 사면 비싸거든요.'


하지만 설마 그 동료가 가져온 4병으로 5일을 버텼겠는가? 하물며 두 명이서? 결국은 비싸서 안 사려고 했던 계획은 '한국 마트 가서 소주도 삽시다!'로 바뀌어 버렸다.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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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처럼 수시로 바뀌는 환경 속에서 하나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마음먹은 것을 지키지 않는 나태함을 스스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지내는 곳을 벗어나면, 어느 정도 '자유분방한' 마음을 갖곤 한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내 결심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고삐를 놓아 버리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나쁜 짓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를 포함해서), 이는 보통 고삐 풀린 망아지와 같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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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지금 이 상태로는 번번이 결심을 어기고, 또다시 결심하기를 반복할 테니. 더군다나, 회사에서 온갖 기를 빨려 퇴근하면서 받게 되는 혼술의 유혹을 어떻게 하면 떨쳐버릴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사실 오늘도 며칠 동안 준비한 보고를 끝난 시점이라 슬금슬금 술 생각이 난다. '딱 한 번 먹고, 다시?'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딱 한 번 참고, 또?'라고 다짐할 수도 있겠다.


갓생을 위한 금주의 길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오늘 참아야, 내일 참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란 사람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생각해 온, 결정해 온 것들의 집합체니까. 하루 하루 더 참고 견딜수록 그 훌륭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의 금주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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