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을 멈추면 돈이 모인다.

실제로 그렇다.

by 위시웍스 김작가

최근 뒤늦게 2025년도 연봉 협상(이라고 쓰고 '통보받는다'라고 읽는다)을 했다.


사실 협상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큰 기대 없이 결과를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동결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여러 가지 정황상 올해는 동결이나 삭감을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 경기가 좋지 않고, 회사의 실적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나 역시도 특별히 큰 성과를 낸 것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봉이 소폭이라도 인상된 것은 감사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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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정해진 연봉을 확인하고 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월 지출 현황표’를 업데이트하는 것이었다. 매달 얼마를 버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간단히 만든 엑셀표다.


연봉이 조금 올랐지만, 실질적으로 월급에서 세금과 각종 공제액을 제외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결국 실수령액의 변화는 미미했고, 당장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늘어난 지출을 줄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한 달 동안 허투루 쓰는 돈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기로 했다.


월급이 많아진다고 해서 생활이 저절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지출이 많아지면 소득이 늘어나도 남는 돈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 소비 패턴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가지 구독 서비스였다. 정작 자주 보지도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매달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몇 달 전 가입한 후 한두 번밖에 사용하지 않은 앱 서비스도 있었다. 이들을 정리하면 몇만 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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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혼술’이었다.


평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혹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혼술을 즐겨왔다. 회사에서의 피곤함을 씻어내는 나만의 작은 위안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혼술이야말로 내 지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집에서 간단히 마시는 날도 있었지만, 대개는 퇴근길에 술집에 들러 가볍게 한두 잔 하곤 했다. 하지만 한두 잔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물었고, 안주까지 시키다 보면 금방 몇만 원이 사라졌다. 호기심에 지난 몇 개월간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 봤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확인하고 나니 충격적이었다.


한 달에 술값으로만 지출하는 금액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게다가 술을 마신 다음 날이면 해장 음식으로 또 돈을 쓰게 된다.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아질수록 외식 비용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단순히 술값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적인 지출까지 합치면, 한 달에 상당한 돈이 술로 인해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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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주를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가 명확해졌다.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술을 안 마시면 돈이 모인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직접 내 소비 내역을 들여다보니 이 말이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금주를 시작한 후,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 달만 지나도 계좌에 남는 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외식도 줄어들었고, 그동안 술값으로 나가던 돈을 모아 조금씩 미국 주식 EFT에 넣게 됐다. 그냥 하는 거다, 동전 모으기 정도로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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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로 인해 흐트러졌던 생활 리듬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수월해졌고, 생산성도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금주를 시작한 이후 내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개운해졌다. 마치 보너스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혼술은 작은 습관처럼 시작하지만, 그 비용은 결코 작지 않다. 한두 번의 술값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게 모이면 한 달, 1년 단위로 상당한 금액이 된다. 맞다, 1년이면 아마 꽤 될 것이다.


금주를 통해 절약한 돈을 저축하거나 더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굳이 술을 마셔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은 명확하다. 혼술을 멈추면 돈이 모인다.


그리고 그 돈은 더 가치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다. 나처럼 술이 큰 지출 항목이었던 사람이라면, 금주를 통해 경제적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금주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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