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by HhyunKn



새빨갛게 눈길 훔치는

분홍신 하나

오롯이 홀로 서있는 자태 아름다워

품에 안았다


함께 어우러질 파아란 남방

빛이 비쳐 반짝이는 주얼리


닮아 있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색만큼 충만한 기쁨을 키워


함께 할 날

돌아보니 금세 훨훨

춤추듯 떠난 너

거울 속에

알록달록 기워진








쇼핑을 하다보면 눈에 꽂히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단품으로 본 화면 안에서는 정말 예쁘고 놓쳐서는 안 될 것만 같아서 구매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적지 않은 대가에도 만족감에 차서 어울리는 것들도 막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곤 깨닫습니다. 이거 내가 소화할만한 물건이 아니구나. 내 품에 들어왔던 그것이 저 멀리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보다도 멀어져 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가 고른 물건과의 감정 보다도 더 깊고 거셀 것입니다. 어떻게든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다가도 마지막에 사람이 떠나고 남은 건 촌스럽게 기워진 자신의 모습. 이런 스스로가 비참해지더라도 기워진 색깔 속에서 나만의 색을 찾아 크게 빛날 날을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