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by HhyunKn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의 뉴스다

소식 아래로 온통 그이의 경위와 당위와

애도와 음모로 뒤섞여 꼬아진다

소란해지는 속을 뒤로 그이의 마지막을 본다


말하지 못한 억울함과

말하지 않은 교묘함 사이에서도

다른 이를 해하기가 보다 쉬웠으리라

그럼에도 끝내 숨을 죄기로 한 마음은 얼마나 고되었을까

빌딩같은 파도가 되어 닥쳐왔을까

피할 옥상 위도 무너진 뒤였을까


결국 내 속도 기사 아래와 다를 바 없다

몇 줄의 글만으로 헤아리려는

모습에 고갤 저으며

끊어진 길에서 떨어져 버린

그이를 향한 슬픔만을 두고 모두 치워낸다


잠시 엿본 장면으로도

나의 시련은 아직 작다는 걸 안다

그이들이 두고 간 삶을 이고

그저 어제와 같이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남겨진 숨들과 뒤섞여 꼬인 채로








매년 때를 두지 않고 여러 형태의 죽음이 기사를 통해 전해져 옵니다. 항상 많은 안타까움이 있지만 스스로 끝을 택한 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면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 특히 찬란히 빛나던 이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들의 것 일수록 그들을 떨어뜨린 좌절이란 무엇인지, 얼마나 깊은 어둠 속을 헤매인 건지 생각만으로도 괴롭습니다. 쌓여가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밖으로 쏟아내는 것이 본인에게 이롭고도 가장 쉬운 방법일 것입니다. 주위사람들이 짊어지는 것들이 늘겠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 따위 없이 눈을 감아버린다 해도 비난하지 못할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차마 상처 주기 미안해서, 이미 준 상처들이 미안해서 결국 혼자 짊어지고 사라질 결정을 내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아서 분노를 하든 감사를 하든 미움을 받든 사랑을 받든 이미 자신의 가치를 한번 인정받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을 회복하지 못한 그 직전의 좌절감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볼 수 없는 이들의 이면을 헤아리려 하는 것은 도달할 수도 있었던 저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패한 인생으로 스스로를 치부하며 끝없이 최악의 상황만을 물고 늘어져 밑바닥으로 가라앉았을 때, 눈을 감아버리기로 한 선택. 죽을 수 없으니 일단 살자. 작은 모습으로라도 살아있자. 작더라도 반짝일 수 있게 살아있자. 나의 색깔을 찾아 사유할 수 있게 되기까지 결국 스스로를 해할 용기까지는 없었음에, 그런 용기를 낼 만큼의 시련이 아니었음에 감사하며 살아 가려합니다. 그저 마주치는 비보에 깊은 안타까움으로 슬픔만을 남기며 고개 숙입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연재
이전 06화잔향에 남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