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개다가

by HhyunKn



잘못 갠 옷가지로 살아간다


생긴 결에 따라 남들처럼 얼추 개어 보지만


어딘가 반듯이 맞지 않아 주름진 옷가지


삐져나온 어느 곳을 밖에 보이기 싫어


한 번 더 구겨 접어 바닥으로 보내


반듯이 가려놓은








보잘것없는 저를 항상 칭찬으로 보듬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주 가까운 관계인 분들도 계시고 지나쳐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항상 그런 칭찬은 저를 몸 둘 바 모르게 합니다. 그들에게 보이지 않은 허물들은 그저 제가 보이지 않게 접어 놓았기 때문임을 알고,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칭찬도 혹시 다 알고 있지만 등 두드려주는 격려일까요. 제 발 저린 도둑은 그런 칭찬도 격려도 꾸짖음으로 듣고 뒤돌아 주름진 귀퉁이를 한 번 더 접어 내보입니다. 다시 옷을 펼쳐서 차근찬근 반듯하게 접어 내는 것도, 조금 구겨진 채 다음 옷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도둑에게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어쩌면 옷을 개는 그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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