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4일
1월 4일은
새해의 기세가 조금 가라앉고
마음이 제 속도로 걸음을 배우는 날입니다.
그 느린 첫걸음을 축복하는 꽃,
**서양앵초(프리뮬라)**의 날이지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이 내려오는 날입니다.
이미 시작은 되었고,
이제는 방향보다 표정이 더 중요해지는 날입니다.
서양앵초는
봄의 문 앞에서
가장 먼저 고개를 내밉니다.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그 얼굴은 늘 밝고 둥글지요.
마치
“이쯤이면 괜찮지?” 하고
세상에 먼저 웃어 보이는 듯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분위기를 바꾸려 애쓰지 않아도
당신이 웃는 순간
공기가 조금 풀어지고,
사람들의 어깨가 내려옵니다.
당신의 친절은
큰 결심이 아니라
먼저 미소 지어주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그 따뜻한 첫 표정이 태어난 날입니다.
세상이 조금 부드러워지는 날.
프리뮬라는
라틴어 primus—‘처음’에서 이름이 왔습니다.
봄의 첫 인사,
새 계절의 예고편 같은 꽃이지요.
꽃말은
“희망, 첫사랑, 시작의 기쁨.”
프리뮬라는 말합니다.
“나는 봄을 대표하지 않는다.
봄이 다가온다는 걸
먼저 알려줄 뿐이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웠지만
꽃은
웃는 법을 잊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둥근 얼굴로
하루를 맞이했다
어떤 시작은
계획보다
표정에서 먼저 온다
서양앵초의 미소 앞에서
나는
오늘이 조금 쉬워졌다
들숨에 미소를, 멈춤에 여유를, 날숨에 오늘의 기쁨을.
1월 4일은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이미 충분히 잘 시작했다는 걸 인정해도 되는 날입니다.
서양앵초처럼,
먼저 웃어도 괜찮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앞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