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8일
1642년 1월 8일 —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난 날
이날,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끝내 자신의 시야를 잃은 채 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하늘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인류의 시야에 남겨 두었습니다.
보지 못하게 된 뒤에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한 사람의 눈이 아니라,
세상의 이해 속에서
계속 살아갔습니다.
안경을 찾지 못한 아침,
나는 잠시
흐릿한 세상으로 집을 나섭니다.
신호등의 색은 번지고,
사람들의 얼굴은
윤곽만 남습니다.
그런데도
횡단보도에서 누군가
유모차를 먼저 밀어 주는 손짓,
버스 기사님의 고개 숙임은
분명하게 보입니다.
시야는 흐렸지만
의미는 또렷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이
더 정확한 날이 있음을
오늘은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보지 못하는 순간들 앞에서
내가 너무 쉽게
의미를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늘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믿으려 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여기고,
즉시 증명되지 않으면
의심부터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지금은 흐릿해도
분명 존재하는 진실을
조급함 없이
기다릴 수 있게 하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상실의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맑아진 마음은
보이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신뢰하게 하소서.
이해받지 못한 말들,
아직 열매 맺지 못한 선택들,
지금은 설명할 수 없는
나의 방향 앞에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서 있습니다.
그 자리가
패배가 아니라
씨앗이 되게 하시고,
침묵이
끝이 아니라
전달의 다른 방식임을
알게 하소서.
빛을 잃고도
하늘을 남긴 사람처럼,
나 역시
지금의 부족함 속에서도
의미를 남길 수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오늘,
보이지 않아도
나는 믿기를 선택했다고.
가라앉아
조급한 확인이 멈추고,
맑아져
보이지 않는 진실이
마음에 자리 잡도록,
오늘을
조용하지만 끝까지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