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8일
1월 8일은
추위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도
마음 어딘가에서 작은 붉은 숨이 다시 뛰는 날입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꽃,
**시클라멘(겨울개화 소형종)**의 날이지요.
오늘은 강한 것들이 조용한 자세로 자신을 지키는 날입니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작은 형태로 충분히 증명하는 날이지요.
소형 시클라멘은
꽃잎을 뒤로 젖힌 채
마치 불꽃이 바람을 타듯
가볍게 솟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는
늘 조금 숙여 있지요.
그 자세는 슬픔이 아니라
집중에 가깝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한 걸음 비켜서
더 오래, 더 멀리 가는 사람.
똑바로 서 있는 것만이 강함이 아니라는 걸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오늘은 그 섬세한 강함이 태어난 날입니다.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날.
시클라멘은
추운 계절에도 꽃을 올리고
잎무늬로 계절의 그림자를 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은
‘겨울의 심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차갑게 뛰는 것이 아니라,
차가움 속에서 뛰는 심장.)
꽃말은
“내성적인 사랑, 진심, 보호.”
시클라멘은 말합니다.
“나는 활짝 열리기보다
깊게 견디는 쪽을 택했다.”
차가운 창가에
작은 꽃 하나가
고개를 숙인 채
불빛을 품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불이 아니라
자기 안의 겨울을
따뜻하게 지키는 불
바람이 지나가도
꽃잎은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았다
시클라멘을 보며
나는 알았다
강함은
크게 서는 일이 아니라
작게라도
끝까지 남는 일이라는 것을
들숨에 집중을, 멈춤에 진심을, 날숨에 고요한 보호를.
1월 8일은
새해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기 전에
내 마음의 자세를 한 번 다듬는 날입니다.
시클라멘처럼,
조용히 고개를 숙여도
당신은 이미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