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1월 10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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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0일 — 함께 건너는 방법


오늘의 역사

1920년 1월 10일 — 국제연맹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날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는 처음으로
함께 분쟁을 막아보자는 약속을 세웠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시도는
힘이 아닌 대화로
세상을 유지하려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연약한 합의일지라도
시도된 연대는
결코 헛되지 않다고.


오늘의 에피소드

횡단보도 앞에서
비슷한 속도의 사람들이
나란히 멈춰 섭니다.


신호는 아직 빨간불.
누군가는 한 발을 내딛다
다시 멈추고,
누군가는 그 옆에서
가볍게 웃습니다.


초록불이 켜지자
서로를 밀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건넙니다.


짧은 길이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혼자서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자주
강해지려 애썼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부족해지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움을 청하는 일은
늘 마지막에 남겨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함께하는 일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탱하는 힘이
분산되는 일임을.


가라앉게 하소서.
혼자만의 책임감으로
과열된 마음을,
모두를 감당해야 한다는
과도한 긴장을.


그리고
맑아지게 하소서.
서로 다른 속도,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도
같은 방향을
잠시 공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벽한 합의가 아니어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 관계,
완전한 이해가 없어도
곁에 서 있는 선택이
오늘의 나를
조금 덜 외롭게 한다는 사실을
믿게 하소서.


내가 건너는 하루의 길 위에
누군가의 발걸음이
함께 울리고 있음을
느끼게 하시고,
그 울림이
두려움이 아니라
안도가 되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조금 더 평온했다고.


가라앉아
고립의 감정이 잦아들고,
맑아져
함께 건너는 삶의 온기가
선명해지도록,
오늘을
연대의 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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