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8일
1778년 1월 18일 — 유럽인이 하와이 제도에 처음 도달한 날
이날은 흔히
‘발견’이라는 단어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그 땅에는 이미
삶이 있었고,
이름이 있었고,
기도와 노래가 있었습니다.
역사는 묻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본 풍경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지켜 온 세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잊고 살아가는가를.
동네 골목의 작은 국밥집.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하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 뒤,
가게 문 옆에
작은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잠시 쉽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그분이 늘 거기
있어 준 것이
얼마나 큰 안정이었는지를.
우리는 자주
사람과 풍경을
‘원래 그런 것’으로
착각합니다.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지나쳐 버립니다.
오늘,
내가 처음 본 것처럼
살아가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하루를 통과해 왔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
늘 열려 있던 자리,
변함없이 이어지던 관계를
마치
내 소유인 것처럼
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역사는
조용히 고개를 젓습니다.
존재는
발견되는 순간보다
존중받는 순간에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고.
가라앉게 하소서.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무심해진 태도를.
그리고
맑아지게 하소서.
이미 알고 있다고
지나쳐 버린 것들 속에서
다시
낯섦을 발견하는
눈을.
오늘의 나는
무언가를 차지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는 것을
조심히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말없이 곁에 있어 준
시간들,
묻지 않고 버텨 준
관계들,
늘 그 자리에 있었기에
소중함을 잊었던
모든 존재 앞에서
잠시 멈추어
고개를 숙이고 싶습니다.
내가 알아보는 만큼
세상은
더 깊어지고,
내가 존중하는 만큼
삶은
더 오래 머문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바라보았다고.
가라앉아
당연함이 벗겨지고,
맑아져
존재의 결이
선명해지도록,
오늘을
존중에서 시작한 하루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