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어제의 마음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어도,
아침은 늘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도착해 있습니다.
눈을 뜨는 일,
숨을 다시 시작하는 일,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하루를 건너는 중입니다.
1960년 1월 23일 —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날
이 날, 잠수정은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 아래,
챌린저 해연까지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빛도, 소리도 거의 닿지 않는
깊이 약 11,000미터.
그곳에서 인간은
파괴가 아니라
관찰을 선택했습니다.
이 사건이 주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는 일은
정복이 아니라
두려움 속으로
조심히 들어가는
용기라는 것.
그리고 어둠의 바닥에서도
생명은
조용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새벽 지하철,
창에 비친 얼굴들이
모두 말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고개를 숙인 채
손을 꼭 쥐고 있고,
누군가는 눈을 감고
잠과 생각의 경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정거장을 더 지나
문이 열릴 때,
한 아이가 손잡이를 놓치고
휘청입니다.
곁에 있던 사람이
아무 말 없이
팔을 내밉니다.
그 짧은 접촉 하나로
아이의 중심이 돌아옵니다.
아무도 박수치지 않고,
아무도 기록하지 않지만
그 깊은 아침 속에서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구해집니다.
오늘,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피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쉽니다.
나는 종종
어둠을 서둘러 덮고,
깊은 생각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역사는
말합니다.
깊이 내려간다고 해서
반드시 부서지는 것은 아니며,
천천히라면
그곳에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용기를 주소서.
급히 밝아지려 하지 않고,
내 안의 바닥까지
조심히 내려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그곳에서
후회와 두려움만이 아니라
아직 살아 있는
작은 생명과
미처 몰랐던
강인함을
발견하게 하소서.
가라앉게 하소서.
겉으로만 괜찮은 척하던
가벼운 말들을.
맑아지게 하소서.
깊이에서 올라오는
진짜 마음의 신호를.
오늘 하루,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구하진 못해도
흔들리는 순간
팔 하나 내밀 줄 아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가장 깊은 곳에서도
빛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의 나의 태도로
조용히 증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