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1월 23일은
겨울의 끝에서 마음이 타인을 향해 조심스레 열리는 날입니다.
완전히 다가서지도,
완전히 물러서지도 않은 채
중간의 거리를 품는 꽃—
스카비오사의 날이지요.
오늘은
가까움보다 존중이 먼저인 날입니다.
무작정 다가가지 않아도,
과하게 물러나지 않아도
서로를 편안하게 만드는 거리감이
아름다움이 되는 날이지요.
스카비오사는
중심과 가장자리가
분명히 구분된 꽃입니다.
가운데는 단단하고,
주변은 부드럽게 풀려 있지요.
그래서 이 꽃은
늘 누군가를 향해 열려 있으면서도
침범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관심은 있지만 집요하지 않고,
사랑은 있지만 소유하지 않으며
상대가 숨 쉴 공간을
자연스럽게 남겨두는 사람.
당신의 배려는
조심스러워서가 아니라
깊이 생각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거리입니다.
오늘은 그 성숙한 간격이 태어난 날입니다.
스카비오사는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흔들려도
쉽게 상처 입지 않고,
가벼워 보여도
형태를 잃지 않습니다.
꽃말은
“배려, 상호 존중, 섬세한 마음.”
스카비오사는 말합니다.
“나는 가까이 있지만
네 자리를 침범하지 않는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지만
꽃은
한 걸음의 여백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 틈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마음이 숨을 쉬었다
사랑이란
붙잡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사이의 온도를 지켜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스카비오사 앞에서
나는
다가가지 않는 용기를 배웠다
들숨에 존중을, 멈춤에 간격을, 날숨에 부드러운 배려를.
1월 23일은
더 가까워지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잘 다가가고 있다는 걸
믿어도 되는 날입니다.
스카비오사처럼,
오늘은
사이의 거리마저
아름답게 두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