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2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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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일 — 아직 말해지지 않은 약속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직 완전히 밝지 않은 아침,
오늘은
조금 일찍 우리를 부릅니다.

눈을 뜨는 마음에는
설렘과 부담이
같이 놓여 있고,
시간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도
결국
우리 편이 되어 줄 거라는 것을.


오늘의 역사

1848년 2월 2일 —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 체결

이날,
오랜 전쟁은
종이 위의 몇 줄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총과 포성 대신
서명이 남았고,
싸움은 끝났지만
그 이후의 삶은
이제 각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갈등의 끝은
언제나 조용하게 찾아오며,
진짜 용기는
싸움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는 쪽에
있다고.


오늘의 에피소드

출근 준비를 하다
거울 앞에 잠시 멈춥니다.

옷은 다 갖춰 입었지만
마음은 아직
신발을 신지 못한 채
바닥에 서 있습니다.

그때
현관 밖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발소리.
이미 하루를 시작한 사람의
리듬이
문 너머에서 전해집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숨을 고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두렵기보다,
오늘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확인합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중요한 일을 앞둔 아침에
마음을 먼저
다독이게 하소서.

숨을 들이마십니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오늘의 문장처럼.

잠시 멈추고,
내쉽니다.

나는 종종
결과를 먼저 떠올리느라
지금의 나를
놓치곤 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숨을 얕게 만들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이
어깨를 무겁게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정직하게 임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라앉게 하소서.
이미 지나간 걱정과,
아직 오지 않은 실패를.

맑아지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을
구분하는 마음을.

오늘의 일은
나를 증명하는 시험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한 장면이 되게 하소서.

말 한마디를 할 때에도
숨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도
나 자신을
배반하지 않게 하소서.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진실을
오늘 하루
잊지 않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이 하루를 향해
걸어갑니다.

끝나고 돌아올 저녁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의 한 걸음을
정직하게
내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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