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3일
1959년 2월 3일 — ‘음악이 죽은 날’
이 날,
버디 홀리와 리치 발렌스,
그리고 더 빅 보퍼를 태운
작은 비행기가 추락했습니다.
한 시대의 젊은 목소리는
순간적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던 것들이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합니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을
더 귀 기울여 살게 만드는
계기일 수 있다고.
아침 출근길,
이어폰을 꺼내려다
문득 손을 멈춥니다.
늘 듣던 노래가
오늘은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틀지 않은 채
걸음을 옮깁니다.
신호등 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
소음 같던 것들이
차례로
자리를 갖습니다.
노래가 없으니
비로소
내 하루의 박자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멈춘 것들 앞에서
당황하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비어 있는 시간 속으로.
잠시 멈추고,
내쉽니다.
나는 종종
흐름이 끊기면
나도 끝난 것처럼
느꼈습니다.
익숙한 리듬이 사라지면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침묵 또한
하나의 음악일 수 있다는 것을,
멈춤이
새로운 박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라앉게 하소서.
갑작스러운 공백 앞에서
서둘러 채우려는
조급함을.
맑아지게 하소서.
비어 있는 시간에
자라나는 감각을,
놓쳐왔던
내 안의 미세한 소리를.
오늘 하루,
무언가를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 자리에
다른 온기가
스며들고 있음을
믿게 하소서.
익숙한 노래가
사라진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
나만의 호흡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
조용한 리듬을
선택합니다.
그 리듬이
크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오늘의 나를
끝까지 데려다줄 수 있도록
이 하루를
정직하게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