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
아침은 늘 조용히 옵니다.
세상이 크게 변하지 않았어도
빛은 어김없이
창가에 걸립니다.
우리는 여전히
미완성인 채로 눈을 뜨고,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971년 2월 5일 — 아폴로 14호 달 탐사 활동
인류는 또 한 번
지구를 떠나
낯선 땅 위에 발을 디뎠습니다.
달에 남겨진 발자국은
누군가 혼자 남긴 흔적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계산과 실패,
그리고 서로를 믿은 협력의 결과였습니다.
거대한 도약은
한 사람의 용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들이
이어질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 날은 보여 주었습니다.
비 오는 버스 정류장.
사람들은 각자 휴대폰을 보며
젖지 않을 자리를 찾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우산 없이 서 있습니다.
잠시 후
옆에 있던 학생이
말없이 가방에서 작은 접이식 우산을 꺼내
살짝 기울여 줍니다.
둘은 서로 이름도 모르고
긴 대화도 없습니다.
다만 버스가 올 때까지
비 한 줄기만 나누어 맞습니다.
버스가 도착하자
학생은 먼저 타지 않고
아주머니가 오르기를 기다립니다.
아무도 기록하지 않을
작은 협력.
그러나 분명
세상은 그만큼 덜 차가워졌습니다.
오늘,
혼자 견디려 하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어깨에 올라온 긴장을 함께.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강해 보이고 싶어
도움을 미루었고,
괜찮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고립시켰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기댄다는 것이
무너짐이 아니라
연결이라는 것을.
가라앉게 하소서.
나만 버텨야 한다는
굳은 결심을.
맑아지게 하소서.
손을 내밀고
손을 받아들이는
겸손한 용기를.
오늘 하루,
내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차갑지 않은 사람이게 하소서.
내가 건넨 작은 친절이
거창한 의미를 갖지 않아도,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사람으로 남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
함께라는 단어를 선택합니다.
말없이 나눈 우산처럼,
설명 없이도 전해지는
따뜻함 하나
내 안에 머물게 하소서.
이 하루가 끝날 때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누군가도 혼자가 아니었다고
조용히 믿으며
눈을 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