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
2월 5일은
겨울이 남긴 흔적 위에 하얀 숨 하나가 내려앉는 날입니다.
색을 내지 않아도,
존재는 더 또렷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꽃—
흰 노루귀의 날이지요.
오늘은
비워서 더 강해지는 날입니다.
꾸미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순백의 결심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날이지요.
흰 노루귀는
낙엽과 흙 사이에서
하얀 빛을 올립니다.
주변이 어둡고 거칠수록
그 하얀 꽃은
오히려 더 선명해집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말을 줄일수록 더 진해지고,
감정을 덜어낼수록 더 정확해지는 사람.
복잡하게 엮지 않아도
핵심만 남겨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
당신의 순수는
세상을 몰라서가 아니라,
세상을 통과하고도
끝내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그 하얀 결심이 태어난 날입니다.
노루귀는
겨울 끝자락의 숲바닥에서
가장 먼저 피는 작은 봄입니다.
그중 흰 꽃은
‘시작의 표식’처럼
더 조용하고 더 깊지요.
꽃말은
“순수, 믿음, 새로움.”
흰 노루귀는 말합니다.
“나는 눈부시려고 피지 않는다.
다만
깨끗하게 시작하려고 핀다.”
낙엽 위로
하얀 숨이
살짝 올라왔다
겨울이 끝났다는 선언도
봄이 왔다는 환호도 없었지만
그 하얀 한 송이로
세상은
이미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흰 노루귀 앞에서
나는
새로움이란
크게 바뀌는 일이 아니라
깨끗하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의 자세임을
비로소 알았다
들숨에 비움을, 멈춤에 믿음을, 날숨에 하얀 시작을.
2월 5일은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새로워질 수 있는 날입니다.
흰 노루귀처럼,
오늘은
하얀 마음 하나로
조용히 봄을 열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