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2월 5일
출생: 1934년 2월 5일
영면: 2021년 1월 22일
그는 공을 멀리 보냈지만,
사람들은 그가 지나온 시간을 더 멀리 기억한다.
행크 애런은 홈런 기록을 깨뜨린 타자였다.
그러나 그의 진짜 싸움은 투수와의 대결이 아니라
편견과의 긴 경기였다.
경기장에는 환호와 함께 위협이 도착했다.
우편함에는 축하보다 증오가 더 많이 쌓였다.
그럼에도 그는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의 스윙은 숫자를 넘어섰다.
흑백으로 나뉘어 있던 미국의 풍경 속에서
재능이 피부보다 오래 살아남는다는 증거가 되었다.
기록은 언젠가 깨지지만
존엄을 지키는 방식은 오래 남는다.
그는 승리보다 존재의 평온함을 보여준 선수였다.
공은 하늘로 갔고
그는 땅에 남았다
환호는 잠깐이었지만
용기는 계속되었다
소년은 달릴 곳이 많지 않았다.
흙먼지가 일어나는 길과
손에 남는 진동만이 그의 세계였다.
공은 언제나 작았고
세상은 언제나 컸다.
그는 반복했다.
맞고, 달리고, 돌아오는 일.
그 단순한 움직임 속에서
사람들은 질서를 발견했다.
기록이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더 시끄러워졌다.
밤이 되면 전화가 울렸고
편지는 날카로웠다.
그러나 낮이 오면
그는 같은 동작을 했다.
발을 고르고
숨을 고르고
배트를 들어 올렸다.
그날, 공이 담장을 넘었을 때
관중은 소리를 질렀지만
그의 얼굴에는 작은 안도만 떠올랐다.
어쩌면 그는 홈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마침내 평범함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후의 삶은 기록의 그림자 속에서 이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전설이라 불렀지만
그는 늘 한 선수의 자세로 서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야구장은 계속 바뀌었지만
그가 남긴 것은 점수판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다는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