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2월 6일

by 토사님

2월 6일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의 가장자리에서,
바람이 먼저 봄의 소식을 흩뿌리는 날입니다.

붙잡지 않아도,
흔들림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것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꽃—
바람꽃의 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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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의 꽃 — 바람꽃 · 바람의 기다림

오늘은
움직여서 더 단단해지는 날입니다.
고요히 멈춰 서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며
내 안의 방향을 찾는 날이지요.

바람꽃은
바람에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통과시키며
자기 빛을 완성합니다.


2월 6일에 태어난 당신께

바람꽃은
낙엽이 채 걷히지 않은 숲바닥에서
먼저 피어납니다.
주변이 아직 차갑고,
세상이 아직 덜 준비된 것처럼 보여도
그 꽃은
‘지금도 충분하다’는 얼굴로
조용히 서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쉽게 결론 내리지 않고,
쉽게 단정하지 않는 사람.
모든 것을 움켜쥐기보다
기다릴 줄 알아서
마침내 정확해지는 사람.

당신의 기다림은
멈춰 있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도로
자신을 다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기다림이 꽃의 모양으로 태어난 날입니다.


바람꽃 (Anemone raddeana)

바람꽃은
이른 봄 숲에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가장 먼저 흔들리며 존재를 알리는 꽃입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어서
더 단단하고, 더 오래
자기 빛을 지켜냅니다.

꽃말은
“기다림, 덧없는 사랑, 희망의 징후.”

바람꽃은 말합니다.

“나는 흔들리기 위해 피지 않는다.
다만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핀다.”


✦ 시 — 〈바람의 글씨〉
바람이
먼저 와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나는
아직 열 준비가 되지 않은 척했지만
꽃 하나가
이미 열려 있었다

흔들리는 동안
나는 알았다
불안은
무너짐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살아 있음의 증거라는 걸

바람꽃 한 송이로
세상은
조용히
앞으로 기울었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바람을, 멈춤에 기다림을, 날숨에 흔들림의 빛을.


2월 6일은
단단해지기 위해
굳어지는 날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는 날입니다.

바람꽃처럼,
오늘은
바람이 지나가도
당신의 중심이 남아 있음을
조용히 확인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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