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7일

by 토사님

2026년 2월 7일 — 돌아오는 것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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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1984년 2월 7일 — 우주비행사 브루스 맥캔들리스, 인류 최초 무선 우주 유영 성공

그는 어떤 줄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우주선 밖으로 나아갔습니다.

완전히 혼자인 공간,
붙잡을 것도 없고
돌아갈 길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리.

그러나 그 유영의 목적은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진짜 용기는
끝없이 나아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올 수 있는 방향을
잊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을
그 장면은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늦은 밤 지하철 막차.
칸 안에는 몇 사람만 남아 있습니다.

한 청년이 졸다가
정거장을 지나칩니다.

눈을 뜬 순간
얼굴에 잠깐 당황이 번집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중년 승객이
조용히 노선도를 가리킵니다.
“다음 역에서 건너가면 돌아갈 수 있어요.”

큰 도움은 아니지만
충분한 말입니다.

청년은 고개를 깊이 숙입니다.
지하철은 다시 움직이고
누군가는 방향을 되찾습니다.

삶은 종종
길을 잃지 않는 데서가 아니라
돌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서
안정해집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멀어졌던 마음이
다시 길을 찾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흩어진 생각들을.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자주
앞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만 쫓겨
어디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살피지 못했습니다.

더 빨리, 더 멀리
그렇게 움직이다가
내 안의 중심을 놓쳤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돌아오는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틀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던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다시 시작하는 선택을
포기라 부르지 않게 하는 이해를.

오늘 하루,
나는 완벽한 방향 대신
정직한 방향을 택하겠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도
나를 미워하지 않게 하시고,
되돌아서는 발걸음이
패배가 아니라
지혜가 되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
제자리로 향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숨을 고르며,
내가 누구였는지
다시 기억하는 쪽으로.

해가 질 때
나는 멀리 가지 않았어도
잃어버린 나를 만나
조용히 안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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