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7일
2월 7일은
눈이 아직 미련을 남긴 자리에서,
햇살이 “이제 괜찮다”는 말을 처음으로 건네는 날입니다.
화려하게 소리치지 않아도,
빛은 스스로 길을 내지요.
한 겹이 아니라
겹겹으로 피어나는 노란 숨—
세복수초 겹꽃의 날입니다.
세복수초는
늦겨울의 단단한 땅을 믿고,
노란빛을 먼저 올립니다.
그리고 겹꽃은
그 노란 마음을
한 번 더, 또 한 번 더
겹쳐서 내어줍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한 번의 친절로 끝내지 않고,
한 번의 마음으로 다 말하지 않는 사람.
겹겹이 시간을 들여
진심의 두께를 만드는 사람.
겉으로는 담담해 보여도,
당신의 마음속에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겹겹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따뜻한 두께가 태어난 날입니다.
학명(원종): Adonis multiflora (세복수초)
특징:
세복수초는 복수초 무리 가운데 하나로,
이른 봄(대개 2–4월) 눈과 언 땅 사이에서 노란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입니다.
‘세(細)’라는 이름처럼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점이 특징이고, 가지가 갈라지는 모습으로도 구분됩니다.
**겹꽃(double form)**은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같은 빛이지만 더 풍성한 표정으로 피어나는 형태입니다.
꽃말:
복과 장수의 뜻을 담아 영원한 행복이라 불리기도 하고,
어떤 기억의 결을 따라 슬픈 추억으로도 전해집니다.
세복수초 겹꽃은 말합니다.
“나는 더 눈부시려고 겹을 쌓은 게 아니다.
다만
너의 하루가 쉽게 무너지지 않게
빛을 두껍게 해두려는 것이다.”
햇살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노란 꽃은
겹겹이
손을 펼친다
겨울은
아직 떠나지 못한 채
문턱에 서 있고
나는
그 문턱에서
한 겹의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처음 배운다
그러니 오늘은
겹겹이
살아도 된다
들숨에 햇살을, 멈춤에 복을, 날숨에 겹겹이 피어나는 마음을.
2월 7일은
한 번의 빛으로 끝내지 않고,
따뜻함을 ‘겹’으로 남기는 날입니다.
세복수초 겹꽃처럼,
오늘은
당신의 마음이 가진 두께를
조용히 믿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