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8일

by 토사님

2026년 2월 8일 — 천천히 가까워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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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1969년 2월 8일 — 보잉 747 첫 시험 비행 성공

하늘은 늘 열려 있었지만
그날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이
멀리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속도를 만들었지만
그 속도의 이유는 결국 거리의 단축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발전시키는 까닭은
앞서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닿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거대한 날개가 조용히 말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 들른 저녁.
식탁 위에는 늘 먹던 반찬들이 놓여 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날씨 이야기, 동네 이야기,
어제 본 텔레비전 이야기.

대단한 말은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풀립니다.

떠나기 전 어머니가 말합니다.
“멀리 안 와도 돼. 가끔만 와.”

그 말은
자주 오라는 뜻이 아니라
잊지 말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멀어져도 살지만
가끔 돌아오며 살아갑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내가 향해야 할 곳을 잊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분주했던 마음을.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많은 시간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사용했지만
누구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는
자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말하면서
지금 곁의 사람들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하게 하소서.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와 조급함으로 흐려진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소중한 것의 거리를 알아보는 눈을.

오늘 하루,
나는 멀리 가기보다
가까이 머무르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짧은 안부를 전하고
한 번 더 눈을 마주치고
대단하지 않은 대화를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다시 사람들에게 향합니다.

도착해야 할 곳은
어딘가의 미래가 아니라
지금 내 이름을 부르는 자리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해가 저물 때
많이 이루지 못했어도
멀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따뜻한 하루였다고
조용히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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