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9일

by 토사님


2026년 2월 9일 — 낯선 것이 문을 두드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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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침은 늘 조용히 시작됩니다.
어제의 생각들이 아직 완전히 떠나지 않은 채
오늘의 빛이 그 위에 겹쳐집니다.


우리는 늘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배움이 됩니다.


오늘의 역사

1964년 2월 9일 — 비틀즈, 미국 TV ‘에드 설리번 쇼’ 첫 출연


그날 밤, 낯선 음악이 거실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소란처럼 들렸지만
곧 새로운 시대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전에 먼저 경험했고
거부감은 점차 익숙함으로 변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바뀝니다.
설득으로가 아니라
반복된 만남으로.


오늘의 에피소드

회사 탕비실에서
늘 마주치지만 인사하지 않던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날 커피 머신이 멈춥니다.
둘이 동시에 버튼을 누르다 웃습니다.


“아… 이거 자주 이래요.”
그 한마디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퇴근할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만납니다.
이제는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낯선 사람은 아닙니다.


관계는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반복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나의 문을 너무 빨리 닫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경계하던 마음을.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익숙한 것 안에서만
안전해지려 했습니다.
새로운 표정과 다른 생각을
피로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삶이 넓어지는 순간은
불편이 시작될 때인지 모릅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낯섦 앞에서 움츠러드는 판단을.


맑아지게 하소서.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을.


오늘 하루,
나는 바로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머물겠습니다.


한 번 더 듣고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기다리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새로운 것을 맞이합니다.


모르는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발견하게 하시고
익숙하지 않은 하루 속에서도
배움을 지나치지 않게 하소서.


오늘 해가 질 때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내 마음의 문이 조금 넓어졌음을
조용히 기뻐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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