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2월 9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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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의 꽃 — 변산바람꽃 · 바닥에서 피는 용기

2월 9일은
겨울이 아직 “조금만 더”라고 말하는 날이지만,
땅은 이미 대답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먼저 빛을 올리는 존재가 있지요.
높이 올라가서가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봄을 시작하는 꽃—


변산바람꽃의 날입니다.


2월 9일에 태어난 당신께

변산바람꽃은
숲의 바닥, 낙엽과 흙 사이에서
조용히 고개를 듭니다.
그 모습은 늘 작고,
그래서 더 믿음직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앞으로 나서기보다
뒤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큰 말보다
작은 실천을 오래 이어
결국 믿음을 만들어내는 사람.


당신의 강함은
밀어붙이는 강함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강함입니다.
겨울 같은 날에도
‘오늘 할 수 있는 만큼’의 봄을
끝내 해내는 사람이지요.


오늘은
그 꾸준한 용기가 태어난 날입니다.


변산바람꽃 (Eranthis byunsanensis)

변산바람꽃은
이른 봄에 피는 바람꽃류로,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맑은 빛을 띠며 별처럼 펼쳐집니다.


꽃 아래에는
초록색 잎이 옷깃처럼 둘러
꽃을 받치고,
낙엽 사이에서 올라온 작은 빛이
더 또렷해 보이게 하지요.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대체로
“희망, 새로운 시작, 인내의 빛.”


변산바람꽃은 말합니다.


“나는 따뜻해진 다음에 피지 않는다.
따뜻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먼저 보여주려고 핀다.”


✦ 시 — 〈바닥의 봄〉

낙엽을 들추면
어둠이 먼저 보이고


그 어둠 한가운데
하얀 빛이
가만히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내 삶이 너무 더디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다가


그 작은 꽃을 보고
알았다


봄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바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올려 보내는 것이라는 걸


✦ 한 줄 주문

들숨에 희망을, 멈춤에 인내를, 날숨에 바닥에서 피는 용기를.


2월 9일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용기 하나로
계절을 움직이는 날입니다.


변산바람꽃처럼,
오늘은
낮은 자리에서 시작된 당신의 빛을
조용히 믿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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