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0일
1996년 2월 10일 —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 인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첫 경기에서 승리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인간의 사고를 닮은 기계가
한 수 앞을 읽어냈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이 밀려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능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이해는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사고가
나란히 앉기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버스에서 한 아이가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풀다 멈춥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묻지 않습니다.
대신 휴대폰을 꺼내 검색합니다.
잠깐 후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옆에 앉은 엄마에게 말합니다.
“이해됐어.”
엄마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이해에는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함께 배우는 사이가 되어 갑니다.
오늘,
내가 아는 방식만이 길이라고 믿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굳어 있던 생각을.
잠시 멈추고,
내쉽니다.
나는 늘 익숙한 이해를 찾았습니다.
내 방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틀렸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다른 언어로도 깨달음을 전합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나의 우월함을.
맑아지게 하소서.
배우려는 마음을.
오늘 하루
나는 답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답과 나란히 걷겠습니다.
누군가의 생각을 듣고
낯선 방식으로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해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모르는 지혜 앞에 앉아 있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게 하시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저녁
더 똑똑해지지 않았더라도
조금 더 겸손해졌음을
조용히 기뻐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