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2월 10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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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의 꽃 — 흰 바람꽃 · 맑은 중심

2월 10일은
세상이 조금씩 밝아지는데도
마음은 아직 조심스러운 날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빛은 늘,
가장 먼저 고요한 얼굴로 옵니다.

하얗게 피어
흔들림 속에서도 맑음을 지키는 꽃—
흰 바람꽃의 날이지요.


2월 10일에 태어난 당신께

흰 바람꽃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도
스스로의 표정을 잃지 않습니다.
흔들리되 흐려지지 않고,
움직이되 무너지지 않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의 말이 오갈 때
소란 속에 섞여 흔들리기보다,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의 마음을 먼저 확인하는 사람.

상처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겪고도
끝내 맑음을 선택하는 사람.

당신의 순백은
연약함이 아니라
정제된 힘입니다.

오늘은
그 맑은 중심이 태어난 날입니다.


흰 바람꽃 (Anemone narcissiflora)

흰 바람꽃은
고산이나 초지, 산지의 밝은 자리에서
흰 꽃을 피우는 바람꽃류입니다.
여러 송이가 한 줄기 위에 모여 피기도 하고,
햇빛을 받으면
꽃의 결이 더 투명해 보이기도 하지요.

꽃말은
“순수, 진실, 고요한 아름다움.”

흰 바람꽃은 말합니다.

“나는 흔들림을 피하지 않는다.
다만
흔들린 뒤에도
내가 나로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한다.”


✦ 시 — 〈맑은 돌아옴〉

바람이
내 마음을 흔들어
한참을 지나갔다

나는
흔들린 자리에
무언가가 사라졌을 줄 알았는데

남아 있었다
더 맑아진 나의 중심이

흔들림은
나를 빼앗아 가지 않았다

그저
불필요한 것들을
가볍게 털어내고
나를 나에게
돌려주었을 뿐


✦ 한 줄 주문

들숨에 맑음을, 멈춤에 중심을, 날숨에 순백의 단단함을.


2월 10일은
더 강해지려 애쓰기보다,
더 맑아지는 방식으로 단단해지는 날입니다.

흰 바람꽃처럼,
오늘은
흔들린 뒤에도 돌아오는 당신의 중심을
조용히 믿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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