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2월 10일
출생: 1898년 2월 10일
영면: 1956년 8월 14일
그는 관객이 울고 끝나는 연극을 믿지 않았다.
울고 나면 사람들은 잠깐 가벼워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브레히트는 연극을 생각의 장치로 바꿨다.
몰입 대신 거리를 두게 했고, 감정 대신 질문이 남게 했다.
배우는 인물이 되기보다 인물을 보여주었고,
무대는 현실을 꾸미기보다 현실을 드러냈다.
그가 남긴 업적은 한 문장으로도 말할 수 있다.
“세상이 당연해 보일 때, 그 당연함을 의심하게 하라.”
그 의심이 이후의 연극과 예술, 그리고 시민의 언어 속으로 흘러갔다.
당신의 무대에선
눈물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먼저
생각이 앉고
그 뒤에야
마음이 천천히 젖는다
그는 전쟁을 보았다.
사람이 죽는 장면보다
사람들이 죽음에 익숙해지는 속도를 더 오래 보았다.
그 속도 앞에서
그는 이야기의 마취를 경계하게 되었다.
감동이 사람을 잠시 잠재우는 순간을
그는 무대 위에서 깨우고 싶었다.
그는 떠돌았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사상과 사상 사이에서.
망명은 몸이 하는 일이지만
글은 더 오래 망명한다.
그는 그 느린 망명을 견디며 계속 썼다.
극장은 그의 집이 아니었다.
극장은 오히려 거리였다.
그곳에서 배우는 살지 않고 설명했고
관객은 꿈꾸지 않고 판단했다.
늙어갈수록
그는 확신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남겼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바뀌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의심하게 했다.
공연이 끝난 뒤
박수보다 먼저 오는 짧은 침묵.
그 침묵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관객이었는지
시민이었는지 생각했다.
그가 남긴 것은
연극이 아니라
그 침묵의 자세였다.
서사극(Epic Theatre) 개념을 확립하여 관객이 감정에 몰입하지 않고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연극 형식을 만들었다.
**낯설게 하기 효과(Verfremdungseffekt)**를 통해 무대가 현실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장치가 되도록 바꾸었다.
《사천의 선인》, 《갈릴레이의 생애》,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작품으로 전쟁·자본·도덕 문제를 사회 구조 속에서 보여주었다.
배우의 연기를 ‘인물 체험’이 아닌 ‘인물 설명’으로 바꾸어 현대 연기 이론과 연출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후 영화·연극·교육·정치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예술을 비판적 사고의 도구로 사용하게 만든 핵심 사상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