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11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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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1일 —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아침은 늘 같은 모양으로 오지만
마음은 늘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방에서 눈을 떠도
우리는 어제의 사람이 아닙니다.


하루는 시간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한 칸 옮기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역사

1990년 2월 11일 — 넬슨 만델라 석방

27년의 수감 이후
그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은 분노를 예상했지만
그는 공존을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정치인의 귀환이 아니라
상처가 선택을 바꾸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억은 남아도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그날 조용히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동네 세탁소 앞 의자에
항상 같은 두 사람이 따로 앉아 있습니다.


예전에 크게 다툰 뒤
서로 인사는 하지 않지만
시간은 겹칩니다.


겨울 아침
한 사람이 먼저 일어나
문을 잡아줍니다.


아무 말도 없습니다.

다른 한 사람이
잠깐 멈칫하다가 고개를 숙입니다.


사과도 화해도 없지만
그날 이후 두 사람의 의자는
조금 가까워집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내가 붙잡고 있던 시간에서
조금 걸어나오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오래된 기억의 무게를.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잊지 못하는 마음을
성실함이라고 불렀고
놓지 못하는 마음을
정직함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진실이 아니라
멈춤이 되기도 합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증명하려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다시 바라보는 눈을.


오늘 하루
나는 이기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배우겠습니다.


먼저 이해되지 않아도
먼저 부드러워지고
먼저 옳지 않아도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을 새로 선택합니다.


상처가 나를 설명하더라도
나의 내일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시고
조용히 놓아주는 용기를
천천히 허락하소서.


오늘 저녁
아무 일도 달라지지 않았어도
내 마음의 방향이 달라졌음을
잔잔히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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