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2월 11일은
계절이 아직 춥다고 말해도,
마음은 이미 따뜻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날입니다.
봄은 늘 색으로만 오지 않지요.
어떤 봄은
향기로 먼저 도착합니다.
창가의 빛 한 줄기에도
충분히 피어나는 꽃—
겨울 히야신스의 날입니다.
히야신스는
자기 몫의 시간을
구근(알뿌리) 안에 고요히 저장하다가,
때가 되면
한 번에 향기를 올립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에서 오래 준비하는 사람.
말보다 결을 믿고,
속도보다 깊이를 선택하는 사람.
당신은 아마
누군가를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그 사람이 스스로 믿고 싶어지도록
공기를 바꾸는 쪽에 가까울 겁니다.
당신의 영향력은
크게 흔드는 힘이 아니라,
가까이 있을수록 느껴지는
따뜻한 향의 힘입니다.
오늘은
그 향기 같은 마음이 태어난 날입니다.
학명(속/종): Hyacinthus orientalis (히야신스)
특징:
겨울 품종(또는 겨울 재배용)은
실내·온실에서 일찍 피도록 길러진 경우가 많습니다.
차가운 시간을 건너
빛을 만나면 빠르게 꽃대를 올리고,
촘촘하게 모인 꽃송이들이
한 번에 향을 풀어놓지요.
히야신스의 아름다움은
멀리서도 보이지만,
진짜는 가까이에서 느껴집니다.
꽃이 피어 있는 방의 공기가
조용히 달라지는 그 순간,
우리는 “봄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코끝으로 먼저 알게 됩니다.
꽃말(흔히 전해지는 이미지):
진심, 평온한 기쁨, 변치 않는 마음
히야신스는 말합니다.
“나는 서둘러 봄이 되지 않는다.
다만
향기로 먼저
너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둔다.”
꽃이 피기 전
방은
그저 방이었다
어느 날
창가의 빛이
조금 더 오래 머물더니
히야신스가
아무 말 없이
향기를 열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봄은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들숨에 향기를, 멈춤에 진심을, 날숨에 조용한 봄을.
2월 11일은
무언가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내 안의 공기부터
따뜻하게 바꿀 수 있는 날입니다.
겨울 히야신스처럼,
오늘은
작은 향기 하나로
당신의 하루를 먼저 봄으로 만들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