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12일

by 토사님

2026년 2월 12일 — 멈추어야 들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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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1809년 2월 12일 — 찰스 다윈 출생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오래 바라본 사람이었습니다.

빠른 결론 대신 관찰을 선택했고
확신보다 기록을 남겼습니다.

진실은 번개처럼 나타나지 않고
천천히 쌓여 모습을 드러난다는 사실을
그의 생애는 조용히 말해 줍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퇴근길 버스 안
한 사람이 창밖을 오래 바라봅니다.

휴대폰을 보려다 말고
그냥 그대로 둡니다.

정류장을 지나며
매일 보던 골목을 오늘 처음 본 듯 멈춥니다.

간판 위 작은 새 한 마리
전선에 흔들리는 그림자
빨래 사이로 비치는 불빛

특별한 일은 없지만
마음이 조금 느려집니다.

내릴 때
그는 오늘 하루를 처음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결론을 내리려는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내쉽니다.

나는 빨리 이해하고 싶었고
빨리 지나가고 싶었습니다.
기다림을 비어 있는 시간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어떤 깨달음은
속도가 아니라 머무름 속에서
모양을 얻는다는 것을 배웁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조급한 판단을.

맑아지게 하소서.
천천히 보는 눈을.


오늘 하루
나는 답을 찾기보다
대상을 오래 바라보겠습니다.

말을 줄이고
호흡을 듣고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만나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시간을 따라가지 않고
시간과 함께 걷겠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평온할 수 있게 하시고
늦게 알게 되는 기쁨을
조용히 허락하소서.

오늘 저녁
많이 이루지 못했어도
깊이 살아냈음을
잔잔히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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