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4일
3월 4일은
봄이 더는 망설이지 않고
하늘 쪽으로 마음을 세우는 날입니다.
가장 높은 가지 끝에서
가장 먼저
빛을 받아내는 꽃이 있지요.
아직 잎도 나지 않은 나무 위에
흰 결심처럼 올라서는 꽃—
목련의 날입니다.
목련은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가장 높은 곳에서
자기 존재를 조용히 밝힙니다.
그 모습은 화려하다기보다
단정한 결심에 가깝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감정에 휩쓸려 쉽게 흔들리기보다
한 번 마음먹은 방향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지켜가는 사람.
크게 소리 내기보다
태도로 자신의 뜻을 보여주는 사람.
당신의 강함은
거칠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단정해서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압니다.
당신이 얼마나 곧고
얼마나 오래 자기 마음을 지켜왔는지를요.
오늘은
그 하얀 결심이 태어난 날입니다.
목련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가지 끝마다 큰 꽃봉오리를 터뜨려
흰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꽃잎은 두껍고 매끈하며,
하늘을 향해 열리는 모습이
마치 나무가
빛을 직접 받아 적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꽃이 피어 있는 순간,
나무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충만해 보입니다.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흰 꽃은
“나는 준비되었다”는
조용한 선언처럼 서 있으니까요.
꽃말은
고귀함, 숭고함, 자연의 사랑.
목련은 말합니다.
“나는 많은 것을 갖춘 뒤에 피지 않는다.
비어 있는 가지 끝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핀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자리
가장 높은 끝에서
흰 꽃 하나가 열렸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가지는
사실
빛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목련 앞에서
나는 안다
결심이란
소리 내는 일이 아니라
조용히
하늘 쪽을 향해 서는 일이라는 것을
들숨에 흰빛을, 멈춤에 결심을, 날숨에 하늘을 향한 고요를.
3월 4일은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
이미 가진 마음을
더 높고 더 맑게 세우는 날입니다.
목련처럼,
오늘은
당신 안의 가장 단정한 뜻 하나를
하늘 가까이 들어 올려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