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8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잠시 빛을 바라봅니다.
아침은 늘 조용히 찾아옵니다.
밤이 다 끝나기도 전에,
빛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어제의 흔들림이 아직 남아 있어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있어도,
그 사이로 이미
새로운 하루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무언가를 완벽히 정리하려 하기보다
그저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조금 더 가라앉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다시 시작합니다.
1965년 3월 18일 — 인류 최초의 우주 유영(알렉세이 레오노프)
그날, 한 인간이
처음으로 우주선 밖으로 나갔습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그는 오직 하나의 줄에 의지한 채
우주를 떠다녔습니다.
그 장면은
용기라는 말로도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두려움을 안고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새로운 세계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에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나아가는 사람에게
열린다는 것을.
그리고 그 용기는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문을 나서며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아직 완전히 밝아지지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빛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크지 않았습니다.
눈부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삶은 언제나
한 번에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조용히
빛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작고 사라지지 않는 빛 속에 있습니다.
오늘,
두려움 속에서도
흐름을 잃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걱정과 불안을.
잠시 머뭅니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멈추게 하던 두려움을.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내 삶의 방향을 믿는 평온을.
오늘 내가 마주할 일들 속에서
확신이 부족해도
한 걸음 내딛게 하시고,
두려움이 있어도
멈추지 않게 하소서.
나는 오늘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우주는
완벽한 사람에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에게
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두려움이 있었지만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