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10월 31일에 태어난 당신께
한 계절이 다 지나서야 비로소 드러나는 빛이 있습니다.
그건 소란을 견딘 자만이 품을 수 있는 끝빛의 평온이지요.
해국처럼, 당신은 늦게 피어나지만 오래 남습니다.
파도와 바람이 닿는 자리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깊이 세상을 위로합니다.
오늘은 당신의 시간입니다.
묵묵히 살아낸 모든 날이 이 하루의 향이 되어 돌아옵니다.
해국 (Chrysanthemum indicum var. boreale)
한국의 해안 절벽이나 바닷가 바위틈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도 작고 단단한 꽃을 피워
가을의 마지막 풍경을 완성합니다.
그 꽃말처럼, 모든 소란이 지나간 뒤의 고요함을 닮았습니다.
늦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신은 해국처럼 거기 서 있다
하루의 끝자락,
노을이 바다를 덮고 나면
빛이 가장 깊은 곳에서 깨어난다
누군가는 저물었다 말하지만
당신은 안다
저무는 것은 빛의 겉,
그 속에서 새로이 피는 건 마음의 안쪽이라는 걸
세상이 조용해진 자리에
당신의 향이 남는다
한 계절의 끝이
이토록 고요할 수 있는 이유는,
당신 같은 존재가 있기 때문이리라
한 줄 주문
들숨에 바람, 멈춤에 빛, 날숨에 평온.